때는 1996년 초등학교 3월 2일 초등학교 4학년 당시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뀐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이다 오래된 역사를 담은 학교여서 그런지 건물 외벽 종종에서는 낡은 내음이 물씬 풍기고 정원 속 나무 몇 구르와 따스함을 내다 주는 머나먼 태양의 빛이 우리를 쏘아보고 있어서 그런지 피부에 와닿는 따스함은 포근함을 연상케 하였다 봄은 그렇다 부들부들 춥다가도 따뜻한 물에 닿을 때 닭살 돋으며 편안해지는 것처럼 나에게 봄은 그런 존재다 교실로 들어오는 햇살도 만끽하고 바깥 주변 곳곳에 피어나는 개나리가 나의 눈을 즐겁게 할 무렵 같은 반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" 야, 너 학교 끝나고 뭐 할 거야? "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생각해 봐도 나는 딱히 할 일이 없다 요즘 시대 아이들처럼 학원이 ..